벌써 세번째 욱일기 논란 리버풀, 한국팬 분노만 커진다
2019.12.22 21:28:32

 

벌써 세 번째다. 리버풀의 욱일기 논란이 또 일어났다.

잉글랜드의 명문클럽 리버풀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팀 공격수 로베르토 피르미누(28)의 결승골에 힘입어 플라멩구(브라질)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문제는 경기 뒤에 일어났다. 리버풀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구단이 2019 FIFA(국체축구연맹)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하는 그림을 게재했다. 지구와 클럽월드컵 트로피를 든 위르겐 클롭(52) 리버풀 감독 뒤로 햇살이 퍼져나가는 형태가 보인다. 마치 욱일기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다.

리버풀의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일본의 미드필더 미나미노 타쿠미(24)를 영입했을 때 욱일기가 들어간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 한국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후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하기는 했다. 하지만 사과문은 욱일기 영상이 게재됐던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페이스북 계정에만 올렸고, 한국 IP 사용자들만 볼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해에는 리버풀의 나비 케이타(24)가 팔에 그려진 욱일기 문신이 문제가 됐다. 케이타의 입단 사진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팔에 있는 욱일기 문신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이후 한국 팬들의 지속적인 항의 끝에 케이타가 문신 모양을 지워 큰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1년 만에 리버풀이 연거푸 문제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리버풀 일본 SNS. 클롭 감독 뒤로 욱일기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사진=일본 SNS 캡처
리버풀 일본 SNS. 클롭 감독 뒤로 욱일기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사진=일본 SNS 캡처

유럽에선 종종 욱일기와 관련해 문제가 나오고 있다. 경기장에 욱일기 모양의 응원기를 들고오는 팬들이 있는 동시에 유럽 클럽들 중에서도 욱일기를 사용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욱일기에 대해 잘 몰랐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엄밀히 따지면 국가적인 문제다. 욱일기는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에 비견되는 전범기다. 리버풀의 단순한 실수로 볼 수도 없는 것이 계속 욱일기를 등장시키고 있다.

리버풀은 세계적인 명문 클럽이다. 또 팀 성적도 좋아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구단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리버풀은 벌써 세 번째 욱일기 논란을 만들었다. 황당함을 넘어 분노까지 들게 만드는 리버풀의 실수를 한국 축구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출처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