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손흥민 월클 NO"..'유 퀴즈' 손웅정 감독의 손부삼천지교
2022.12.16 18:21:06

[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손웅정 감독이 아들 손흥민 교육법을 밝혔다.

14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어텐션' 특집으로 손흥민의 위대한 축구 스승이자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손웅정 감독은 "손흥민이 어려서부터 공을 좋아했다. 탱탱볼을 양발로 100개 넘게 차다가 잠들 정도로 공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때 축구를 하겠다고 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제대로 가르쳐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기본을 중시해서 하루도 안 빼놓고 두 시간씩 기본을 했다. 어떤 상황이 와도 공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고, 흥민이도 슈팅 연습을 18살 이후에 했다. 어린애들에게 공을 멀리, 강하게 때리라고 하지 않는다. 축구를 시작하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에게 멀리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훈련을 너무 혹독하게 하니까 보는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다. 어렸을 때는 명절에 친척 집에 가지도 않고, 훈련했다. 가장 중요한 건 얘가 축구를 하면서 행복해야 하고, 또 행복하려면 축구를 잘해야 했다. 그 생각만 했다"며 "흥민이가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까 열정이 나오더라. 성격이 저한테 엄청나게 혼나도 30초도 안 가서 '아빠'라며 다가온다"고 밝혔다.

특히 손웅정 감독은 아들 손흥민이 유럽 프로 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독일로 향하며 '손부삼천지교'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함부르크 생활이 춥고 배고팠던 생각밖에 안 든다. 흥민이는 유소년 숙소에 들어가 있고, 저는 숙소와 가장 가까이 있던 호텔에서 생활하는데 돈도 없고 차도 없고 집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에 흥민이 깨우고, 숙소를 청소하고, 오전 지하 체육관에서 근력 운동을 했다. 남의 차를 얻어 타고 훈련장으로 출근 후 있을 곳이 없어서 추운 날 6시간 동안 밖에 있어야 했다. 비도 피할 수가 없었다. 흥민이 훈련하는 걸 체크해야 했다. 4~5년 정도는 그렇게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손웅정 감독은 "흥민이가 3학년 때 축구를 하겠다고 해서 함께 훈련을 시작했을 때부터 축구와 흥민이만 봤다. 지금도 축구와 흥민이만 본다. 그 외적인 거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단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살아왔던 것 같다"며 "제가 흥민이 일에 대해 좌지우지하고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하는데 큰아들이 지금 결혼해서 살고 있는데 집에 간 적이 없다. 거기에 갈 이유도 없고, 다른 가족들도 못 가게 한다. 흥민이의 생활에도 제가 침범 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한 말에는 변함이 없다는 손웅정 감독은 "제가 생각하는 월클(월드클래스)와는 다르다. 강요할 필요 없고, 남들이 월클이라고 말하는 걸 간섭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 자식이라서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더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득점왕을 했을 때 '전성기'라고 하면 가장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성기'란 내려가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내려갈 때 아름답게 내려가야 한다. 나락으로 떨어지면 팬들이 허무실 수도 있다. 고향에서 흥민이 도로 같은 것도 말씀해주시고 하는데 정중히 거절한다"고 밝혔다.

손웅정 감독은 "그래도 흥민이가 어린 나이에 유럽에 진출해서 행복한 축구를 하는데 부모로서 그것 또한 감사하다. 본인이 좋아하긴 했지만 어떤 상황이 와도 이겨내고, 그 세계에서 살아남겠다고 발버둥 친 걸 눈으로 봤다. 흥민이한테 제가 고맙다. 은퇴할 때쯤 되면 '네 꿈도 이루고, 또 내가 못 이룬 꿈을 이뤄져서 고맙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토트넘과의 계약이 25년 6월 말에 끝난다. (토트넘이) 더 원하면 모르지만, 이적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연봉이고 뭐고 다 떠나서 어린 나이부터 고생했으니 네가 살아보고 싶은 도시, 공 차보고 싶었던 구단에 가서 행복하게 공 차다가 은퇴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그 또한 결정은 흥민이가 할 거다. 늘 축구로 인해서 행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게 제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