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송해나, 중꺾마 정신…구척장신 구한 영웅
2023.01.05 08:05:08

[OSEN=장우영 기자] ‘골 때리는 그녀들’ FC구척장신의 원년 멤버 송해나가 데뷔골 포함 2골을 터뜨리며 팀을 창단 첫 결승전에 진출시켰다.

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제2회 슈퍼리그 4강전 첫 번째 경기에서 FC구척장신이 FC액셔니스타에 5-4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구척장신은 허경희를 공격수로 올리며 액셔니스타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이현이가 함께 공격을 지원했고, 송해나가 수비를 든든히 지켰다. 오범석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고, 허경희와 이현이가 전반 1분 만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수비가 말썽이었다. 진정선이 잘 막던 이혜정에게 골을 내주면서 흔들린 구척장신은 송해나가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이 되면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허경희가 페널티킥 골로 다시 리드를 잡는 듯 했지만 골키퍼 아이린마저 자책골을 기록하며 전반은 3-3으로 마무리됐다.

전반 종료 후 오범석 감독은 액셔니스타가 송해나를 잘 마크하지 않는다는 점을 파악, 이현이에게 송해나를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이현이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얻어낸 코너킥에서 송해나 쪽으로 공을 연결, 송해나가 이를 밀어 넣으면서 3-2로 리드를 가져왔다.

특히 이 골은 송해나가 692일 만에 넣은 ‘골때녀’ 데뷔골이었다. 전반전 자책골로 부담이 컸던 송해나는 골을 넣자 감격과 함께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눈물이 터진 송해나는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고, 구척장신 멤버들은 송해나를 다독이며 응원했다.

송해나의 골로 4-3 리드를 잡은 구척장신이었지만 이영진에게 골을 내주면서 다시 따라잡히고 말았다. 네 번이나 도망갔지만 네 번이나 따라잡히면서 구척장신은 내부적으로 멘탈이 흔들리고 말았다.

이때 팀을 구한 건 송해나였다. 송해나는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이현이가 올린 코너킥을 다시 한번 밀어 넣으며 팀의 다섯 번째 골이자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앞서 눈물을 보였던 것과 달리 송해나는 골을 넣은 기쁨을 만끽했고, 구척장신 멤버들은 송해나에게 절을 하며 ‘무한 숭배’했다.

특히 송해나가 ‘원년 멤버’라는 점과 함께 그동안 ‘만년 벤치 멤버’, ‘공식 구멍’, ‘최약체’로 불렸던 만큼 짜릿한 반전이었다. 송해나의 결승골로 창단 후 첫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 구척장신은 FC탑결과 FC월드클라쓰 팀의 경기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경기 후 송해나는 “누구나 매일 골을 넣을 수는 없는 거고 누구나 매일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 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만 했는데 오늘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처음으로 팀에 기쁨을 선물한 것 같다”며 “1골 넣으면 은퇴하겠다고 했는데 2골 넣어서 은퇴를 미뤄야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