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역대급 굴욕' 당할 뻔... 창단 7년차 3부 팀에 연장 진땀승
2023.01.05 15:09:39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스페인 FC바르셀로나가 구단 역사에 남을 대굴욕을 가까스로 넘겼다. 이제 겨우 창단 7년 차 3부 리그 팀에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진땀승을 거둔 것이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쩔쩔매게 만든 선수는 다름 아닌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미드필더였다.

바르셀로나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알리칸테 에스타디오 호세 리코 페레스에서 열린 2022~2023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CF인테르시티에 4-3으로 승리했다.

인테르시티는 지난 2017년 6부 리그에서 창단된 팀이다. 홈 경기장(에스타디오 안토니오 솔라나)도 겨우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1899년에 창단돼 9만 9354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홈구장을 갖춘 바르셀로나와는 여러모로 격차가 큰 상대다.

그렇다고 바르셀로나가 이날 어린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것도 아니었다. 페란 토레스를 필두로 우스만 뎀벨레, 세르히오 부스케츠, 로날드 아라우호, 호르디 알바 등 주전급들이 대거 출전했다. 그런데도 3부 팀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셈이다.

리드를 잡을 때마다 오리올 솔데빌라(22)에게 번번이 무너졌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바르셀로나는 후반 14분 솔데빌라에게 첫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뎀벨레, 하피냐의 추가골이 터질 때마다 번번이 솔데빌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전반 9분에 터진 안수 파티의 골이 가까스로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공교롭게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솔데빌라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했던 선수다. 다만 바르셀로나 성인팀까지는 승격하지 못한 채 2020년 잉글랜드 버밍엄 유스팀으로 적을 옮겼다가 지난해 7월 인테르시티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날 친정팀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그야말로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의 프로통산 득점은 2골이었다.

스페인 마르카는 "2017년에 창단된 인테르시티를 상대로 바르셀로나는 주전급들을 출전시키고도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며 "인테르시티는 결국 탈락했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극도의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