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FC탑걸, 최약체→우승팀 되기까지..7연승 대기록 세웠다
2023.01.28 06:44:49

[OSEN=지민경 기자] FC탑걸이 최약체에서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FC구척장신’과 ‘FC탑걸’의 결승전이 그려졌다.

‘제2회 슈퍼리그’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이날 경기에서는 창단 약 2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하는 ‘FC구척장신’과 승격 이후 무패행진을 이어 가며 슈퍼리그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FC탑걸’이 맞대결을 펼쳤다.

FC탑걸의 채리나는 “아무도 저희가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저희 탑걸은 여기까지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현이는 “2021년부터 쉼없이 달려왔는데 결승이라니”라며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누구도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가 시작됐고, 초반 FC구척장신이 강한 압박을 펼치며 우세를 보였지만 FC탑걸은 곧이어 저력을 드러냈다. 에이스 김보경의 기습 중거리슛이 성공하며 선제골을 기록한 FC탑걸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채리나의 추가골로 2대0 리드를 잡았다.

FC구척장신은 조급한 마음에 계속 실수를 연발했고, 그 사이 FC탑걸 유빈이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전반전을 3대0으로 크게 앞서며 마무리했다.

이를 악물고 후반전을 시작한 FC구척장신은 이현이 어시스트에 이은 허경희의 완벽한 피니시로 결승전 첫 골을 기록했지만 FC탑걸이 또 한 골을 추가하며 4대1로 다시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후 FC구척장신 허경희가 터닝 슈팅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FC탑걸은 골키퍼 아유미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쉽게 골문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종료 직전 FC탑걸 간미연이 골을 성공시키며 쐐기를 박았다. 결국 FC탑걸은 5대2로 FC구척장신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챌린지 리그에서 올라와 한때 최약체라 불리며 매 경기 패배의 쓴맛을 봤던 FC탑걸은 이후 슈퍼리그에서 무패행진을 기록, 결승전까지 7연승을 이뤄내며 새 역사를 썼다.

경기가 끝난 후 멤버들은 “오늘 최고로 잘한 것 같다”고 서로를 격려하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주장 채리나는 “초창기에 축구를 잘 몰랐을 때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나갔다. 무리 하다보니 왼쪽에 다리에 염증이 퍼져서 치료를 받으러 다녔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채리나는 “저한테 축구는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줬다.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축구 하면서 건강하게 몸 잘만들어서 아이도 갖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꿔보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