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역무원 고충에 분노 "이러고도 선진국? 처벌 강화 필요"
2023.02.20 23:47:10

[OSEN=최지연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이 역무원의 고충에 황당함을 표했다. 

2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무물보')에서는 30대 역무원 2명이 의뢰인으로 찾아와 고민을 토로한 가운데 서장훈이 이를 듣고 어이없어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의뢰인들은 "저희가 역무원 일을 하면서부터 화가 많아지고 사람들을 볼 때 편견과 의심부터 하게 된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보살들이 "어떤 부분이 문제냐"고 묻자 의뢰인은 "일단 안 되는걸 해달라고 하는 비상식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라며 "비상 호출벨을 자주 누른다. 누군가 쓰러졌다고 하는 신고를 받고 가보면 90%가 주취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승차권 발매 후 잔돈이 안 나왔다고 하기도 한다. 90% 이상이 거짓말이다. CCTV 확인하자고 하면 본인이 바쁜 일이 있다고 돈 찾으러 올테니까 준비해놓으라고 한다. 그러고 안오더라"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화장실 호출벨도 자주 누른다는데. 의뢰인은 "호출이 오면 받아야 한다. 무엇 때문인지 들어보면 자신이 몸이 불편하니 변을 닦아달라고 하거나 옷을 추슬러달라고 하더라"고 말해 보살을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역내에서 폭행 사고도 많이 벌어진다고. 의뢰인은 "하루는 손님이 표를 안 가져왔다고 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더니 시설물을 부수고 멱살을 잡으며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 서장훈은 "지금 시대에 그런 게 말이 되냐"며 놀랐다. 

이수근은 "이런 일이 하루 기준으로 얼마나 일어나냐"고 질문, 의뢰인은 "적게는 하루 300건, 많게는 500건 정도 발생한다"고 태연하게 대답해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이에 서장훈은 "진짜 너무 하다. 화가 많아질 만하다. 나 같아도 참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말이 안되는 일이 많은데, 일일이 다 상대를 해줘야하니, 직업적 회의감이 당연히 들 것 같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어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상습범인 경우가 많다. 법이 너무 약해서 그런 것 같다.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라면서도 "공공질서를 지키는건 시민의 도리다. 이러면서 무슨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겠나"고 분노했다.

이후 서장훈은 "억울하고 화나는 일이 많겠지만, 직업 특성상 시민을 상대로 하는 일을 본인들이 선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가 내는 세금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위로했다. 

그런 뒤 "도저히 못 견디겠다면 그만두는게 맞다. 쉽지 않겠지만 끓어오르는 마음을 참고, 민원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조언해 의뢰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