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논란 3년만에 공개사과 "시간을 돌린다면.." 후회
2023.02.22 05:16:24

[OSEN=김나연 기자] 샘 오취리가 논란 3년만에 방송출연을 했다.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샘 오취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사연을 전했다.

이날 샘 오취리를 본 MC들은 반가움을 표했다. 박미선은 "오랜만에 본다. 잘 지냈냐. 그동안 일이 많았다"고 인사했고, 샘 오취리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사과를 드리고 싶다. 그동안 저를 좋아해주고 엄청나게 사랑해주신 분들꼐 실망드리고 제 실수로 고생한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가 한국에 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큰 사랑으로 돌려드리고 싶은데 여전히 사람들이 저보고 '가나로 돌아가라'는 얘기를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라서 이 자리에 왔다"고 털어놨다. 박미선은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던건지 얘기해도 되냐"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3년 전에 고등학생 친구들이 졸업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감사하게도 그당시 가나의 관짝춤이 유행했다. 그걸 따라했는데 얼굴을 검게 칠했다. 감정적으로 이걸 올려서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흑인 입장에서는 안좋게 볼수도 있다 싶어서 그런 글을 올렸다"고 3년 전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그게 엄청 크게 화제가 됐다. 제가 흑인 비하보다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취리 입장에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수 있다고 해줬다. 갈수록 이친구 입장도 생각해줘야한다. 제가 친구들 얼굴 가리지 않아서 초상권 문제도 있었고 고등학생 친구들이 일부러 흑인을 비하해야겠다는 의도가 없지 않나. 그 얘기 듣고 맞다, 내가 그런 부분을 제대로 생각 못했구나 싶더라. 그래서 사과문을 써서 올렸는데 사람들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사과문에서 'TAEKPOP'이라는 케이팝 가십거리를 의미하는 단어를 사용해 오히려 논란이 가중됐던 것. 샘 오취리는 "사과문 올렸을때 반응이 안좋아서 제대로 사과해야할것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편으로는 말 잘못했다가 괜히 오해 받을까봐 주변사람들이 차라리 조용히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조용히 있다가 일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박미선은 "그 외에 다른 논란들도 섞였지 않나"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몇년 전에 방송에서 얼굴 찌푸리는 코너가 있었다. 그 장면이 캡처돼서 동양인 비하라고 퍼졌다. '너는 왜 동양인 비하하면서 그 친구들보고 흑인 비하한다고 하냐'라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제가 5년 전에 어떤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흑인들하고 어울리면 그 매력에 빠진다는 댓글이었다. 그 문장 자체가 다르게 해석하면 성적으로 해석할수 있는거였다. 저는 그런걸 생각하지 않고 좋아요를 눌렀다. 제 입장만 생각할수 없는게 나는 아무런 의도 없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상대방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수 있었다. 그게 미안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박미선은 "사건 터진게 몇년 전이냐"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2020년이다. 거의 3년 정도 됐다"고 답했다. 이에 박미선은 "아직도 질타하는거냐, 조금 식었냐. 어떤 질타 받았냐"고 궁금해 했고, 샘 오취리는 "가나대사관에 연락왔다. '나같은 사람이 왜 아직 한국에 있냐, 빨리 가나로 오라'고 했다. 솔직히 제가 잘못한게 있으니까 저한테 악플 달고 욕하는걸 저는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했다. 괜찮았는데 월드컵도 있지 않았나"라며 또 한번의 난관을 전했다.

샘 오취리는 "월드컵 시작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딱 보니까 한국이랑 가나가 같은 조더라. 솔직히 엄청 긴장했다. 한국 팀이 경기할땐 한국을 응원했고 가나가 경기할땐 가나 응원했는데 가나랑 한국이 하니까 보다가 얼마 안돼서 갑자기 가나가 한골을 넣어서 그때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박미선은 "가나가 이기면 더 욕먹을까봐?"라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맞다. 가나가 두번째 골 넣었을때 난 진짜 끝났다고 생각했다. SNS 들어가봤더니 갑자기 욕이 쏟아지더라. 그런데 가나가 또 우루과이를 잡았지 않나. 그 덕에 한국이 올라갔더니 응원 댓글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OSEN=최규한 기자]방송인 샘 오취리가 출근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에 박미선은 "일도 끊긴거냐"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맞다. 일이 많았을때 상암 근처까지 이사를 왔다. 그런데 일이 끊기고 없어지고 어느순간 내가 좋아하고 열심히 했던 일이 없어지니까 뭐 하지 싶더라. 주변 친구들 중에 영어 강사하는 친구 많아서 부탁했다. 되면 도와달라고. 그 친구들도 조심스러웠다. 그 친구들 입장도 있고 제가 그 당시 고등학생 친구들이었다 보니 학부모들이 반대하실수도 있으니까. 그런 생각으로 어렵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미선은 "외국인 복지 관련 일도 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처음 방송 시작했을때도 가교 역할 하고싶다고 얘기했었다. 제가 아는 사람이 '너는 한국에 살았고 경험이 있으니까 경험을 토대로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나 한국 문화 강의를 하는게 어떠냐'고 해서 그걸 했다. 그런데 누가 그걸 보고 항의를 하더라. 한국을 배신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그런데 가서 그런얘기를 하냐고. 제가 일이 터지고 1년 뒤에 봉사활동하는걸 좋아해서 콘텐츠도 해보고 싶었다. 시골에 코로나로 일손 없어서 일손 돕기 콘텐츠 해서 열심히 돕고 영상을 올렸다. 사람들이 거기서도 '보여주기식'이라고, '진심이면 염전 가서 봉사해라'고 댓글을 남겼더라. 그래서 진짜 가서 했다. 그랬는데도 댓글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샘 오취리는 "한국 싫어하냐"는 질문에 "싫어하면 여기 있겠냐. 한국에서 살고싶다. 한국 좋아한다"고 즉답했다. 박미선은 "한국에서 뭐가 제일 좋냐"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한국사람이 좋다. 한국 친구들 많다. 10년 넘게 알던 친구들이 자주 연락해주고 케어해줬다. 그리고 예를들어 식당 가면 어머님들이 굉장히 잘해주신다. 한국 처음 왔을때 한국어 배우면 '정'이라는걸 배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이라는게 한국 친구들한테서 충분히 느꼈다. 주변에도 한국에 오고싶어하는 친구들 많다. 만약 제가 한국 싫어했으면 오지말라고 했을거다. 근데 절대 그런얘기 안한다. 왜냐면 내 경험은 내 경험이다. 진짜 좋고 정 넘치고 따뜻한 한국사람도 많기때문에 오면 정을 제대로 느낄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호영은 "힘든일 생기면 여러가지 것들을 알게되고 느끼데 되고 깨닫는게 있다. 어떤걸 많이 느꼈냐"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제가 여기 13년 살았지만 아직도 한국에 대한 지식도 많이 부족하고 모르는게 많다는걸 깨달았다.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 생각을 하고 두번 하고 세번하고 주변사람한테 물어보고. 가장 중요한게 인생은 평생 교육이다. 살면서 배우고 실수한걸로 더 배워야 한다"고 털어놨다.

장영란은 "그 상황으로 돌아갔다면 어떤식으로 사과할것 같냐"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일단은 안 올렸을거다. 메시지를 전달하고싶을때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NS는 글이지 않나. 거기서 조금만 감정 이입을 하면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버릴수 있다"며 "거기서 생각이 짧았다. 애초에 글을 올리지 않았을거고 올렸어도 바로 올린걸로 인해 잘못을 확실히 짚어서 사과했을거다. 그리고 그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연락 했을거다. 가나 형들 좋아해서 따라한건데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친구들 만날 기회 있으면 너무 미안하다. 안좋은 방항으로 틀어버려서 미안한 마음이 많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박미선은 "저도 가끔 잘못한거에 대해 안좋은 글을 올린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러면 '죄송합니다. 잘못했네요. 조심할게요. 노력할게요'라고 하는게 깔끔하더라"라고 조언했다. 김호영은 "인정하면서 사과를 하고 그리고 진심은 언젠간 닿는다"고 말했고, 박미선은 "작은 일부터 조금씩 하다보면 언젠간 좋은 일 생길수 있다. 열심히 하다보면 사람들이 인정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