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3' 미혼부 하상민 딸, 12살 차 새엄마에 "버려질까 무서워"
2023.02.23 05:15:16

[OSEN=오세진 기자]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 하혜나 양이 어릴 적의 기억으로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방영한 ‘고딩엄빠3’에서는 최초로 미혼부가 등장했다. 바로 19살에 고딩아빠가 된 하상민 씨. 상민 씨는 어린 나이에도 책임을 다하고자 했으나 아이의 친모는 상민 씨와의 삶을 포기했다. 상민 씨는 군 생활 중 친모가 떠났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이후 열심히 살고자 했으나 상민 씨는 31살 나이에 1억 사기를 당하고 만다. 심지어 은행 빚까지 껴서 만들어 낸 1억이었다.

좌절한 상민 씨 앞에 등장한 건 진아 씨였다. 진아 씨는 자신보다 6살 나이 많은 상민 씨를 사랑으로 보듬었다. 그가 딸아이 아빠란 걸 알아도 진아 씨는 조금 당황했을 뿐, 함께 딸을 키우자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25살 새엄마와 13살 딸이 새로운 가정에서 만났다.

가정을 꾸린 지 5년 차. 상민 씨와 진아 씨 사이에 딸이 생겼다. 혜나 양은 동생인 이루와 사이 좋은 자매로 지내고 있다. 다만 혜나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불편히 여기며 자꾸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에 아빠 상민 씨는 함께 거실에 있자고 권유하지만 혜나는 "불편하다"라는 말을 한다. 이를 들은 진아 씨의 얼굴은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혜나는 친구와의 시간을 좋아하지만 집안의 통금 시간은 무려 7시였다. 10분 고작 늦었으나 새엄마인 진아 씨는 따끔하게 혜나를 꾸짖었다. 혜나는 무어라 말하지 않은 채 아빠한테만 사정을 이야기했다.

진아 씨가 화가 나는 건 이것이었다. 딸과의 대화를 해야 하는데 상민 씨가 중간에서 중재를 한답시고 갈등도 일어나지 않도록 두 사람 사이에 큰 소리가 나는 걸 자꾸 막는 것이었다. 진아 씨는  “오빠가 밖에서 혜나랑 이야기를 다 마치고 들어오면, 내가 대화가 안 된다. 나는 혜나랑 이야기를 하고 싶고 소통을 하고 싶다”, “가족이면 좀 부딪칠 수 있다. 가족이면 당연히 갈등이 있는 거다”라고 말하며 제 뜻을 밝혔다.

결국 진아 씨는 혜나와 단둘이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아 씨는 “어제 아빠랑 치킨 먹으러 나갔잖아. 난 솔직히 다가가도 보고, 네가 반응이 없으니까, 나랑 얘기하기 싫은 줄 알았어”라며 조심스럽게 그간 오해했다고 시인했다.

엄마의 솔직한 태도에 혜나는 “엄마가 그렇게 다가왔을 때도, 엄마랑 얘기하고 싶은데 저도 모르게 벽을 친 거 같다”라며 속내를 밝혔다.

그렇다면 혜나는 왜 처음에는 좋았던 엄마가 막상 어려워진 걸까? 혜나는 "제 의견을 말하면 엄마랑 아빠랑 싸울까 봐 무섭다"라면서 “아빠가 엄마랑 같이 살래, 했을 때 그때 너무 외로웠고 아빠 잘 안 들어오고 당연히 좋다고 했고, 엄마가 필요해서 그랬었던 거니까. 그리고 같이 살았을 때 솔직히 너무 좋았는데, 지금 엄마가 이렇게 노력을 해도 또 버려질 수 있으니까”라고 말한 후 눈물을 쏟았다.

딸의 마음을 이제야 알게 된 상민 씨는 스튜디오에서 울었다. 마찬가지로 눈물 젖은 얼굴이었지만 진아 씨는 “네가 내 손을 안 놓으면 나는 먼저 놓을 생각이 없다, 혜나야. 네가 먼저 내 손을 놔도 나는 놓을 생각이 없다”라며 단단하게 혜나의 마음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