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이천수, 히딩크 분노하게 만든 선수? 박항서, "코치들도 긴장"
2023.03.05 02:22:05

[OSEN=김예솔 기자] 이천수가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을 분노하게 했던 사연을 전했다.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일타 슛캔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박항서, 이천수, 허재, 하승진이 등장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천수는 히딩크 감독을 화나게 했다는 얘기에 대해 "그건 나 때문이 아니다. 선수들이 16강에 들었다는 분위기에 취했다. 선수들이 먹지 말라는 음식도 먹고 그랬다. 한 번 모이라고 해서 히딩크 감독님이 엄청 뭐라고 하셨다. 그렇게 선수들에게 자극을 줘서 4강까지 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항서는 "2002년 멤버들 중에 돌출 행동을 하는 건 천수밖에 없었다"라며 "20대 초반이었는데 30대 후반 형들이 하는 행동을 하니까 코치들도 긴장하고 있었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천수는 "내 벌금이 총 8600만원 정도라고 하더라"라고 운을 띄웠다. 이천수는 "전남FC에 있을 때 여러 일이 많았다. 몸이 좋지 않았는데 후반에 들어갔다. 4골을 넣는데 계속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세 번째인가 네 번째인가 어떤 행동을 했다. 경기에서 나오니까 감독님이 나한테 뭐했냐고 하더라"라며 "사후 비디오 판독이 나와서 걸렸던 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천수는 "징계를 받았다. 코치님들이 오셔서 삭발을 하면 징계를 덜 받지 않겠냐는 얘기를 하셨다"라며 "팀 전체 삭발을 했다. 그 와중에 감독님은 안 하시냐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승진은 "감독님은 선수를 할 때도 벌금을 많이 내셨지만 감독이 되고 나서도 많이 내셨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허재는 "돌아서서 욕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하승진은 "사실 무섭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화도 내시지만 무섭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승진은 "많은 분들이 군 면제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갔다왔다"라며 "공익 근무로 다녀왔는데 훈련소에 들어갔는데 전투복이 맞는 게 없어서 생활관에서 혼자 사복을 입었다. 하승진이 입소했다고 하니까 대대장이 보러 오셨다. 대대장님이 군대에서 안 되는 게 어딨냐고 하시더니 1,2시간만에 만들어오셨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승진은 "잠을 자도 머리가 나와서 잘 수 없었다. 결국 함께 한 훈련명 3명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나 혼자 그 평상에서 가로로 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